일리노이 남부의 '리틀 이집트' 지역에서 한 소리 채집자가 들판을 걸어간다. 이곳은 한때 그의 고향 카이로의 흑은 공동체의 중심이었던 ‘피라미드 코트’가 있던 자리이다. 1970년 카이로 연합전선이 독립적으로 발매했던 LP 앨범에 담겨있는 연합전선 창립자 찰스 코엔 목사의 목소리가 소리 채집자의 탐색을 이끌고, 그의 마이크는 아이들의 놀이 소리, 참새 떼의 날갯짓, 할머니가 손녀에게 세이지를 태우는 소리 등 여러 소리를 담는다.

붐 마이크를 든 한 흑인 남자가 들판을 어슬렁거린다. 소리 채집자로 보이는 그는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리틀 이집트’로 불렸던 과거의 주택 단지를 탐험한다. 그 자신의 고향과 동명(同名)의 이 부지는 1960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터전이자 흑인 시민권 운동의 발원지였다. 전선(戰線)을 소요하는 그의 마이크는 풀, 나무, 하늘을 울렸음 직한 소리를 불러내어 빈터의 뒤에 놓였던 참혹한 투쟁을 환기한다. 배음으로 깔리는 음악은 흑인 인권 운동으로 길을 내고, 소리 채집자와 우리가 가까운 곳과 먼 곳의 해방 투쟁을 가로질러 시간의 네트워크를 도모하도록 한다. 〈전선 위에서〉는 J.P. 스니아데키를 중심으로 한 ‘리틀 이집트 콜렉티브’의 공동 작업으로 소리의 망령을 소환하여 어두운 역사를 환기하고, 만남과 저항, 영감의 장을 제공한다.

리틀 이집트 콜렉티브(LEC)는 일리노이 남부의 "리틀 이집트"와 시카고 출신의 다인종, 다세대 예술가 그룹이다. 우리는 영화 제작을 집단적 세계 구축의 한 방식이자 일리노이 남부의 불평등한 사회 조건을 조사하는 수단으로 접근한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경제적, 인종적 불의로 얼룩져 왔다. 우리의 영화는 이러한 맥락에서 공동체의 이야기를 탐구하고 재현하려는 노력이다.

Arsenal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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