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실험영화 감독 크리스 마커와 다큐멘터리스트 클로드 란츠만이 이끄는 파리의 엘리트들이 신생국 북한을 방문한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영화감독 헬린 리의 할머니가 충성을 맹세했던 공산주의 국가다. 이 영화는 시네로망과 디아스포라 에세이 필름의 만남을 통해 초국가적 정체성과 그 단절을 다각도로 탐구한다​. 

영화는 어머니의 꿈에서 시작해 어머니의 꿈에서 끝난다. 꿈속 물속은 땅 위와 달리 경계가 없다. 영화는 한국 전쟁 전후 시기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경합하며 수많은 경계들을 교차하고 배열하고 연결한다. 70년 전 어머니의 기억을 가진 감독의 어머니 이야기, 북한을 방문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클로드 란츠만의 책과 기록, 최초이자 마지막 프랑스-북한 합작 영화 〈모란봉〉(1958)의 이야기를 엮어 감독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는 공적 아카이브와 재연과 수행적 퍼포먼스와 에세이적 양식이 함께 한다. 전후 역사라는 무게감과 진중함에서 벗어나 역사를 “어떤 이야기로, 어떤 시각으로, 어떤 프레임으로, 어떤 앵글로, 그리고 어떤 언어와 목소리로” 풀어낼지를 고민한다. 영화는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자 질문이자 확장이다.​ 

전설적인 영화감독 크리스 마커가 1950년대에 북한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해외 한인 사회에서 북한은 금기와 같았다. 공산주의와 관련된 모든 것이 혐오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얼핏 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엮어낸다. 평양을 방문한 프랑스 유명인들의 이야기와 한국전쟁 중 가족을 잃은 내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이를 통해 묻혀있던 개인의 역사와 전후 삶의 시각적 유산들을 이해하는 우리의 방식이 얼마나 비선형적이고 다양한지를 보여주려 한다.​ 

• ProducerHelen LEE
• Screenplay Helen LEE
• Cinematography Kyung Lock IM, Xavier FALTOT
• Edit Jharol MENDOZA
• Sound Bill HERMANS
• Music Bill HERMANS
• Cast Jung Sook LEE, Taein PARK, Jean-jacques HOCQUARD, Sira CHAE, Daniel C. KENNEDY, M.J.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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