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그들은 밤의 스치는 환영과도 같았다. 그중 한 명이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까지 걸어왔다고 들었다. 그녀는 '가자에서 온 여인'이라 불렸다. 〈가자에서 온 여인〉은 가자에서 텔아비브로 이주한 트랜스젠더 성노동자들의 내밀하고, 위험천만하며,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REVIEW
텔아비브의 하트누파 거리에는 현금을 받고 성매매를 제공하는 트랜스젠더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들 여성을 만났을 때 욜랜드 조베르만 감독은 그들 중 다수가 아랍인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중 가자 지구에서 텔아비브까지 45마일을 걸어간 여성에 대한 풍문을 들었다. 소문은 즉각적으로 조베르만의 상상력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5년의 촬영에도 불구하고 ‘가자에서 온 여인'을 찾을 방도는 난망하다. 영화에서 유일한 참조점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사진은 그녀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서사가 진행될수록 그녀를 찾는 미션은 초점의 바깥으로 밀려나며 영화는 국경과 젠더의 경계를 초월하는 신념에 관한 이야기가 되어간다. 한 장면에서 성전환 수술 후 히잡을 쓰기 시작한 나탈리라는 여성은 신실한 마음으로 코란을 암송하기도 한다. 그러나 텔아비브의 거리에도 믿음을 저버리는 위협은 상존한다.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불안한 표정을 짓고, 거리의 그림자들을 주시하며, 고객과 공격자를 구별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팔레스타인에는 그녀들을 죽이려는 가족과 무슬림 친구들이 있다. 조베르만 감독은 나레이션을 최소화하고 인물들 스스로 말하게 하면서 투옥의 상태에서 벗어나 해방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자에서 온 여인〉의 진정한 관심은 그녀를 찾는 것에 있지 않고 우리들을 속박하는 거대한 감옥에서 누군가 탈출했다는 사실에 있다.
DIRECTOR'S NOTE
나에게 영화 촬영은 사랑의 행위이며, 춤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무언가, 특정한 집착들, 그리고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우리가 그 리듬을 따라가야만 하는 것들이 만나는 접점이다. 얼마 전 '우리는 모두 진흙으로 만들어졌고, 이 진흙 속에는 빛이 있다고 한다. 그 자체로 기적과 같은 진실된 생각이 그것이다.' 라는 스피노자의 글을 읽었다. 스피노자는 강한 자나 약한 자를 믿지 않고, 오직 이 진실된 생각을 따르는 사람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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