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제스탄을 배경으로 한 〈스케일〉은 석유 산업의 그림자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감각적으로 포착한다. 이 지역의 급격한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후제스탄의 수로는 여전히 이 땅과 깊은 유대를 가진 원주민 공동체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스케일〉​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몰입감 있는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인간의 몸과 환경의 규모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과거와 현재가 지닌 무게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이란-이라크 접경 지역인 이란 남서부 지역 해안 마을을 담은 감각 민족지적 영화다. 한때 석유 산업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밀려온 사람들의 피난처이자 보급자리이다, 이들은 바다를 생계로 힘든 노동으로 삶은 연명하면서 떠났다 돌아왔다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영화는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는 한 달에 20일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아랍 어부의 배에서 일상을 담는다. 고기를 잡고 다듬고 배 위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속에 간간히 개인들의 히스토리가 소개된다. 두 번째 파트는 어부들이 잡은 생선을 분배하고 경매하는 바라칸 부두의 풍경을 담는다. 그리고 세 번째 파트는 아바단 외곽에 수작업으로 새우 까는 공장을 밀착하여 관찰한다. 대다수 여성이 여기서 노동을 하며 일과와 생계를 유지한다. 영화는 공간에 놓여진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카메라에 담겨지는 시각적 이미지만큼이나 공간에서 나는 소리 즉 공간과 사람들이 만나 만들어지는 삶의 소리이자 생기에 집중한다. 사라져가는 혹은 주목받지 못한 공간의 삶을 다루는 샤하브 미한두스트 감독은 영화 제목 〈스케일〉, 이란 말로는 〈Meezan〉을 통해 또 한 번 공간의 사람들을 주목한다.​

〈스케일〉에서 노동의 체화된 경험은 사람과 장소 간의 관계를 고찰하고, 개인의 경험을 더 큰 사회정치적 맥락과 연결하는 렌즈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노동 공간을 형성하는 움직임, 소리, 색채, 빛에 깊이 몰입하여 사람들과 그들이 거주하는 장소 사이의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탐구한다. 특히 후기산업 시대와 전쟁 이후의 이란 후제스탄 지역의 독특한 생활 조건에 주목하며 이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 ProducerShahab MIHANDOUST
• Cinematography Shahab MIHANDOUST
• Edit Shahab MIHANDOUST, Omar ELHAMY
• Sound Ernst KAREL, Soha NIASTI

Shahab MIHANDOUST

s.mihandou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