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
노동조합 설립 투쟁과 농민 생존권 운동, 침략자들에 대항하는 반 식민주의 투쟁, 플랫폼 노동의 풍경, 폭력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냉혹한 세상을 데우는 돌봄의 온기. 2024년 국제 경쟁작들이 던지는 의제들이다. 한편으로, 이것은 투쟁과 연대의 기록이자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고 모순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세계를 기록하고, 발견하고, 개량하려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전쟁과 질병, 혐오, 부조리, 폭력에 맞서면서 노동과 생태적 활동을 통해 이 광포한 시대의 문제들을 초월하기 위해 씨름하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들을 통해 절감하게 된다.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의 접근 방식과 스타일, 동향, 전망을 기리는 ‘국제경쟁’에서는 프로그램 선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총 10편의 작품이 경합하게 되었다. 점점 더 많은 차별과 비난, 분쟁, 대결이 우세해지는 세상에서 실천적, 예술적 정화(淨化)를 전념하는 이 영화들이 잊기 힘든 감흥을 전해주리라 확신한다. 다른 한편으로, 저들은 정직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응답하려는 태도, 다큐멘터리의 관행 및 비전을 통해 세상과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우리를 초대할 것이다. 국제경쟁에 포함된 모든 작품은 아시안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