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쟁 섹션은 장편과 단편 섹션을 통합하여 월드 프리미어로 출품 기준을 강화했다. 이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경향과 그 역량을 보다 일목요연하게 드러내고, 더 다양한 한국 다큐멘터리를 북돋기
위해서 이뤄진 선택이다. 이를 위해 DMZ Docs 프로그램 선정위원회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닌
다양한 문제의식을 주목하는 한편 그 문제를 돌파하는 영화적 노력을 발견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
작품을 선정했다. 작품 선정 과정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까지는 외부 선정위원들을 위촉하여 예심을
진행했지만, 2023년부터는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선정위원회에서 심사를 맡았다.
한국경쟁 선정작들은 역사, 정치, 문화 등에서 사회 공동체가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과제를 성찰하면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해야 할 역할을 보여준다. 그중 단편 선정작에서는 기존 서사 문법과는 다른 에세이
필름부터 실험 영화의 방식으로 기록한 영화, 소외된 영역을 영화라는 매체로 소통하려는 시도 등
다양한 소재와 성격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장편 8편과 단편 13편 등 총 21편의 한국경쟁 선정작은
비판적인 카메라의 다양한 논법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노력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사유를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