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방송국 레아(장호경, 넝쿨, 둥글이, 김준호, 송이)
2009년 1월 20일 용산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다. 재개발과 망루, 그 위에서 죽어간 사람들.. 그 후 망루 위의 사람들과 망루 밖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1년을 함께 투쟁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는 장례도 치르고 용산 참사의 현장에서 모두 떠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1년 동안 함께 울고 웃고, 밥을 먹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살아왔다. 이 영상들은 폭력적인 철거 현장에서의 삶과 용산 참사라는 무거운 사건 속에서 견뎌온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용산참사 현장 바로 뒤편에는 ‘레아 호프’라는 이름의 작은 술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참사 이후 이곳은 현장을 지키고 연대하는 수많은 활동가와 문화예술인들의 거점이 되었고, 동시에 참사를 기억하는 활동의 본거지가 되었다. 〈용산, 337가지로 표현하기〉는 이곳에 자리 잡은 ‘촛불방송국 레아’의 미디어 활동가들의 영상 작업을 모은 옴니버스 프로젝트이다. 이 영화는 참사 이후에도 일상이라는 형태로 이어져 가는 삶의 풍경을 담아낸다. 참사의 트라우마와 잔혹한 국가 폭력을 진행형으로 경험하는 와중에도, 현장의 유가족과 그들의 옆에 자리한 사람들은 밥을 먹고, 기도를 하며 살아간다. 영화의 대상은 참사의 흔적과 희생자, 유가족뿐만이 아니라, 이웃 주민과 성직자들, 그리고 예술가들을 망라한다. 무엇보다, 영화의 부제를 차지하는 ‘촛불방송국 레아’는 영화의 배경이자 대상, 주인공의 자리를 오간다. 이후 중요한 현장이나 지역에 주목하여 연대하는 방식으로 전개하는 실천들의 시발점이 되는 작업이기도 하다.
촛불 방송국 레아(장호경, 넝쿨, 둥글이, 김준호, 송이)Rhea : Candle Light Media Center in Yongsan (JANG Hokyoung, Nungcool, Dunggeuri, KIM Junho, Song I)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로 희생된 고(故)이상림 씨가 운영하던 호프집 레아는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의 본거지이자 용산참사를 새롭게 의미화하려는 예술가들과 활동가들의 근거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활동가들, 문화예술인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을 펼쳤으며, '촛불방송국 레아' 또한 그 공간을 함께 점유했던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