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재생
오라 사츠
Asian Premiere
〈선제적 청취〉는 현재의 사이렌과 미래에 가능할지도 모르는 사이렌에 바치는 송가이다. 다양한 실험음악가들이 작곡한 사이렌 소리로 구성된 사운드트랙을 통해 이 영화는 여러 질문을 던진다. 경보음이 꼭 불안감을 주어야 할까? 우리는 실생활에서 겪는 경보 피로와 현 상황을 상징하는 은유적 경보 피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즉각성만을 위한 소리가 아닌, 더 긴 시간적 틀을 가진 신호, 즉 먼 미래를 위한 경보음을 상상할 수 있을까?
*섬광 효과에 민감한 분들은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사이렌은 18세기 말에 처음 발명되었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 중에 그 진가를 발휘했다. 전후 일본에서는 충격적인 음향 연관성에 대응하기 위해 평화의 상징으로 음악을 연주하도록 그 용도가 변경되기도 했다. 시각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오라 사츠의 〈선제적 청취〉는 사이렌의 개념과 음파 관행, 비상 신호로서의 위상을 탐구하는 음향 콜라주 작품이다. 비상사태, 대비에 대한 현대적 아이디어의 암호로 간주되는 음향 신호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의 유물이며 경고 신호, 위기관리 도구, 질병의 지표, 기후 붕괴의 상징으로 읽힐 수 있다. 다년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서 사츠는 전 세계 사이렌 사이트를 촬영하여, 20명의 아티스트에게 음악을 의뢰했으며, 이 음악을 드론 영상 이미지와 결합하였다. 지구가 직면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오늘날 비상 신호인 사이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부분적으로 에세이의 형식, 부분적으로 사운드 실험영화의 형식을 취한 〈선제적 청취〉는 소리를 사용하여 인류가 공유하는 미래에 대해 색다른 명상을 내놓는다. 다수의 드론 장면에서 카메라는 천천히 하강하고, 멀리 올라가거나 측면에서 원을 그리며 이동 드론과 반대 방향 또는 동기화된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모든 변형에서는 서브우퍼를 작동시키는 사운드와 함께 효과가 불안정해진다. 곧 철거될 석탄 발전소의 거대한 냉각탑 장면에 병치된 오르간과 벨 연주 등 압도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다수 체험할 수 있다.
오라 사츠Aura SATZ
1974년 스페인 출생. 오라 사츠는 런던을 기반으로 영화, 사운드, 퍼포먼스, 조각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이다. 〈선제적 청취〉는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