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정이수
고등학생인 동생에게 전하고픈 언니의 에세이. 프라임 사업, 강사법, 미래 라이프 대학으로 바라본 대한민국 사회와 교육 문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 읽기.
2015년부터 본격화된 교육부의 프라임(PRIME) 사업. 정부가 주체가 되어 대학과 산업의 연계를 도모하는 이 사업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그전까지 대학가에 드리우고 있던 신자유주의화의 국면을 적나라한 방식으로 전경화한 사례이다. 오현경, 정이수 감독에 의해 제작된 <고요수업>은 전례 없는 규모의 학과 구조조정과 통폐합 과정을 동반하며 논란을 불러 모은 대학 기업화의 내막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돈이 학문의 자리를 대체한 시대, 오로지 돈만이 절대적인 가치로 승인되는 시대에서 우리는 자본과 맞바꾸어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많은 의문을 머릿속에 머금은 채 감독들은 소수의 대학들에서 점점 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사업의 진행 과정을 자재하게 오고 가며 질문을 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곧, 학생과 교수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사업 진행 과정에서 대학이 기업의 들러리로 전락해버린 상황, 민주적인 의사결정 진행을 요구하는 수많은 대자보와 목소리가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해버린 전말이 드러난다.
<고요수업>은 말 그대로 이 시대의 환부를 들여다본 현대 대학가의 지형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인 감독은 내레이션을 통해 아직은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고등학생 동생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교육의 미래를 우려한다. 그의 무력한 목소리, 그리고 여전히 지속되는 투쟁의 자리를 지켜보는 카메라의 무심한 시선이 어딘가 아프다. [김신]
오현경Oh Hyeon-kyeong
그루잠 (2015)
여름아리 (2015)
피아 (2015)
열여덟 다이어리 (2014)
너를 기다리는 동안 (2013)
정이수Jeong Lee-su
내 아내는 치매입니다 (2014)
바이러스 (2013)
내 손을 잡아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