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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7)

I AM DOCU



버블 패밀리Family in the Bubble

마민지

  • Korea
  • 2017
  • 77min
  • DCP
  • color

Synopsis

80년대, '집장사'를 했던 나의 부모님은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한 방 터뜨려 재기하겠다는 부모님은 15년째 월세 집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집주인은 부모님의 월세 집을 원룸으로 재건축할 예정이라 통보한다. 노심초사하는 나와 달리 부모님은 기약 없어 보이는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인다.

Review

영화가 시작하면, 롯데월드타워를 후경으로 삼은 채 타워크레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잠실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그 거대한 위용을 과시한다. 가족사진과 함께 영화 타이틀이 지나가면, 카메라는 곧바로 잠실의 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으로 향한다. 파산 이후에도 잠실을 떠나지 않고 다가구 주택의 세입자로 살고 있는 부모님의 집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부모님이 거주하는 집안 풍경을 묵묵히 보여준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안방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자개농이다. 잡다한 세간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맞은편 구석에 산만하게 쌓여 있지만, 자개농만큼은 자신의 소유주가 누렸던 과거의 영화를 증언하겠다는 듯이 비좁은 방 안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감독의 어머니는 집안을 촬영하는 감독에게 묻는다. "딸, 엉망진창인데 뭘 찍냐?" 감독은 답한다. "왜, 절반은 예쁘구만." 이 대화 이후 영화는 집안 풍경의 절반, 아니 그 풍경에 스며있는 욕망의 절반을 버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물론 갈등과 마찰이 없을 수 없다. 부모는 부동산 버블의 단맛을 잊지 못한 채 상승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 감독은 부모에게 그런 기회가 다시 찾아오지 않으리라 확신하고 가족의 미래를 근심한다. 이 영화의 빼어난 미덕은, 젊은 감독이 소통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부모와 함께 욕망의 타협점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며, 그러나 세심하게 배려하며. [박해천]​

Director

  • 마민지Ma Min-ji

    성북동 일기 (2014)
    아폴로 17호 (2011)
    언어생활 (2009)

Credit

  • ProducerPark Young-soo
  • Cinematography Ma Min-ji, Oh Gun-young, Choi Ji-hoon
  • Editor Nina Ijäs
  • Music Lee Min-hwee
  • Sound Pyo Young-soo

Contribution & World Sales

Contribution & World Sales  Ma Min-ji

E-mail  blackdra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