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세계 혁명주의자이자 영화감독인 아다치 마사오는 여권 신청을 위한 사진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일본 정부로부터 위험인물로 낙인찍혀 출국 금지 상태인 아다치는 어느 곳으로 향할지 알 수도 없는 여권 사진을 찍기 위해 도쿄의 작은 사진관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기억의 저장소엔, 작고한 남편과의 추억에 잠겨 사는 초로의 사진사 시다 이쿠요가 있다. (<고잉 홈>과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영화감독 아다치 마사오와 그의 어시스턴트 마키코 니시가이토는 여권 신청용 사진 촬영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어지는 포토 몽타주는 흐릿한 사진 조각들과 그것을 정리하는 사진관 주인 시다 이쿠요의 존재를, 유리에 반사된 이미지로 드러낸다. 작고한 남편 시다 히데오가 가사를 쓰고, 스가와라 요이치가 부른 노래 ‘꽃과 함께’를 들으며 이쿠요는 추억에 잠기고, 얼마 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한다. 이쿠요의 아침 루틴 속으로 걸어 들어온 아다치는 여권 신청을 위한 사진 촬영을 시작한다. 카말 알자파리는 도쿄의 소박한 사진관을 무대로 기억과 흔적, 역사적 시간의 만남을 지도 그린다. 두 노인의 단란한 사진찍기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알자파리는 ‘메모리 카드’가 기억을 보관하고 출력하듯 시간의 결정을 조각한다. 에필로그,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위해 미국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말하는 아다치는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담배 ‘체’(Che)를 피운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체 게바라를 만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단절된 세계, 낯선 장소에서 두 개의 기억, 두 명의 혁명가가 감동적으로 조우한다.
CONTACT
Kamal Aljafari Productions | Flavia MAZZARINO | kamalaljafari.production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