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3년 만에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온 영화감독 카말 알자파리는 TV 모니터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고 있다. 고화질 TV 화면 안에서는 완전히 파괴된 가자 지구의 건물 잔해들 위로 구호단의 활동이 중계되고, 리포터의 주민 인터뷰가 드문드문 끼어든다. 대다수의 인터뷰는 묵음으로 처리된다. 모니터 앞을 지나가면서 어머니가 말한다. “그 영상이 이야기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니?” 질문은 영화의 처음과 끝에서 두 번 반복된다. (<아다치 마사오 여권 사진을 찍다>와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폐허의 풍경 위를 가로지르는 느린 트래킹 숏 위로 얹히는 말은 ‘스토리가 말해줄 수 없는 것을 영상이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카말 알자파리 전작전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고잉 홈>의 도입부는 3년간의 부재 후 돌아간 고향에서의 짧은 시간을 보여준다. TV 모니터 프레임은 이곳과 저곳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모니터 안에서는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들 사이로의 구호 활동, 거리 인터뷰가 중계된다. 리모컨 조작에 의한 것인지, 소리는 점멸하고, 인터뷰의 일부는 들리고, 일부는 들리지 않는다. 말해진 말들, 말해졌으나 전해지지 않는 말들. 다시 한번 최초의 질문이 반복된다. “스토리가 말해줄 수 없는 것을 영상이 말하고 있니?” 영화는 고향(조국-집)이 잿더미로 변한 현실 속에서 무력한 이미지 또는 저항으로서의 영화 형식, 박해와 학살의 역사를 대체하는 영화적 정의의 실천 방식을 묻는다.
CONTACT
Kamal Aljafari Productions | Flavia MAZZARINO | kamalaljafari.production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