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입에서 동굴로, 불로, 스크린으로, 전쟁으로, 피부로 이어지는 이 16mm 작품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현재를 담아낸 어지러운 초상이다. 그 정치적 지형은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 동시에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제이디 스미스의 표현처럼, “시간은 그것이 무엇인지가 아니다 / 어떻게 느껴지는가이다.”
REVIEW
“시간은 그것이 무엇인지가 아니다 / 어떻게 느껴지는가이다.” 작가 제이디 스미스의 이 잠언은 벤 러셀의 정치적 에세이 필름 <또 다른 지구>에서 무한 반복된다. 러셀은 문명과 역사, 현대사의 스펙터클을 유기적으로 엮어 동시대 정치적 이슈들을 고찰한다. 절반쯤 잘려 나간 얼굴이 인간의 지하 선사시대에 관한 대사들을 읊조리는 단순한 방식으로 영화는 열린다. 이 대사들이 암송되는 동안, 러셀은 스크린 위로 새로운 레어어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동굴의 문양들, 호숫가에서 뛰노는 아이, 네타냐후의 모습과 TV 토크쇼의 패널들, 묵시록적인 전쟁 뉴스로 가득 채워진 스마트폰 릴스를 끝없이 스크롤하는 손, 파괴의 현장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또한 포개어진다. 점점 더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현재를 향해 어지럽게 회전하는 초상화를 그리면서 러셀은 현재의 정치적 윤곽은 모든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 동시에,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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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RUSSELL | br@dimesh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