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1980년 5월 광주와 1998년 5월 자카르타, 민주주의의 탄생을 촉발한 두 사건을 배경으로 영화는 그 여파 아래 놓인 개인들의 기억을 모은다. 당시 극장 티켓 판매 직원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그들이 들은 목소리를 통해 사건의 잔상을 좇는다. 전쟁 영화처럼 반복되던 풍경은 주변인의 기억 속에 침전되고, 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을 포함한 모두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있어 각자의 역할을 지닌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지금, 녜인>과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한국의 광주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시네마 속 5월>은 영화와 정치의 어쩔 수 없는 상관관계를 두 아시아 국가의 교차관계를 통해 탐구한다. 자카르타와 광주는 각각 1998년 5월과 1980년 5월, 시민의 힘으로 독재자를 축출하며 인도네시아와 한국에 민주주의의 탄생을 촉발한 두 도시다. 아리프 부디만은 5월이라는 시간, 그리고 멀리 떨어진 두 도시, 공포에 맞선 사람들을 목격한 두 개의 눈, 민주주의가 탄생한 두 곳의 상처, 그리고 역사가 균열을 일으키는 시간을 붙잡고 견뎌내려 했던 두 개의 투쟁을 재구성한다. 그러나 이것은 역사에 관한 평행이론을 위한 병치가 아니라 ‘영화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담론으로 나아간다. 극장은 스크린 위의 쇼에 자리를 내어주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마련이다. 아카이브 이미지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 재현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정치에 관한 분석은 극장이 쇼의 무대일 뿐 아니라 비극적이거나 환희에 찬 역사적 순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지를 예증한다.
DIRECTOR'S NOTE
1980년 5월의 광주와 1998년 5월의 자카르타는 군부의 폭력이 한 사회의 자유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 시민에게는 정부의 결정을 비판할 권리가 있고, 지도자가 독재자처럼 행동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정부의 폭력과 억압이었다.
이 영화는 두 사건의 영향을 몸으로 겪은 이들의 개인적 기억을 모아, 두 ’5월’을 잇는 초국적 연대를 만들어보려는 시도다. 광주와 자카르타의 시민들은 집단의 힘과 연대로 부패한 국가 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로 바꿔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영화가, 영화계에서 일하는 사람을 포함해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몫을 맡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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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ef BUDIMAN | ariefbukdim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