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카메라의 시선은 같은 장소를 집요하게 되돌아본다. 통제적인 수직의 시선으로 오래된 유적과 수천 년 동안 사막에 놓여 있던 돌들을 점유하려 한다. 그러나 카메라가 바라보는 장소는 비어 있지 않다. 멀리서 언뜻 보이듯 땅을 일구는 농민들이 보이고, 그들은 풍경의 일부로 변해간다. 장소의 정적을 깨뜨리는 무언가가 있다. 육지와 바다에서 일어난 폭발은 새로운 이름의 도시와 새로운 숲이 들어설 터전을 마련한다. 그렇게 이 풍경은 전유의 무대가 된다. (<피다이 필름>과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UNDR>은 다양한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팔레스타인의 항공 촬영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은 바위, 폐허, 그리고 절벽에 뚫린 구멍이나 동굴의 이미지이다. 그 사이에서 일하는 농부들과 숨바꼭질하는 아이들의 짧은 숏이 교차한다. 허허벌판의 바위 언덕을 배경으로 백까지 세는 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한 여성이 일하며 한가로이 콧노래를 부른다. 조감도의 시선은 자신들의 땅에 남아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처한 감시와 통제의 상태를 끊임없이 환기하는데, 이는 한 민족을 자신들의 땅뿐만 아니라 역사와 기억에서조차 지워 버리고자 하는 점령국에게는 살아 있는 모순이 된다. 영화는 지형학적 이미지들의 거리감과 일상을 보여주는 인간적인 파편들 사이를 오가며, 사람들을 터전에서 몰아내고 그들의 땅을 전유하려는 점령국의 폭력성을 가리킨다.
DIRECTOR'S NOTE
<UNDR>은 아카이브 영상을 활용해, 팔레스타인의 풍경을 향해 치밀하게 밀고 들어오는 침입의 과정을 섬뜩한 서사로 엮어낸다.
CONTACT
Kamal Aljafari Productions | Flavia MAZZARINO | kamalaljafari.production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