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오키나와의 작은 바닷가 마을 헤노코의 미 해군 캠프 슈와브는 기지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공사의 완성을 십여 년째 지연시키며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이 바다가 듀공의 서식지라는 것이다. 듀공은 목격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공사를 늦출 수 있을 것이다. 공사를 늦추고 있는 것은 기지반대 활동가들이기도 하다. 듀공과 기지반대 활동가들, 서로가 서로를 목격하며 연대를 만든다.
REVIEW
일본 정부와 미군의 합의에 의한 미군기지 이전이 오키나와 헤노코로 결정되며, 오키나와의 땅을 파괴하는 기지 확장 공사가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펼쳐진다. 헤노코가 위치한 오키나와 본섬 북부는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 동물인 듀공의 서식지로 알려진 청정해역이다. 영화는 무동력 요트를 타고 제주와 오키나와, 대만을 잇는 평화 항해 길에서 마주한 헤노코의 땅과 바다를 비추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인간과 듀공은 이곳에서 어떻게 함께 또 따로 살아왔는가. 삶의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가 살아 숨쉬는 땅과 바다에서 공존하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시선이 교차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땅의 주인일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폭력성을 일깨운다. 국가 권력에 저항하는 주민들의 수호 투쟁과 연대, 인간 중심의 논리로 파괴되는 자연의 얼굴에 오키나와 헤노코와 제주 강정마을이 겹쳐 보인다. 이 영화는 우리가 기꺼이 그 목격자가 되기를 제안한다.
DIRECTOR'S NOTE
카메라는 이 공사장의 경계를 따라 움직인다. 철조망과 부표로 만들어진 공사장의 경계선에는 안과 밖이 있다. 그러나 가끔씩은 밖을 따라 걷다 보면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일어난다. 안이나 밖으로 이동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경계선이 차단하는 것들에 저항하기 위해서이다. 선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선을 넘으면서, 기지 불법 공사장을 둘러싼 풍경의 안과 밖을 뒤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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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Ahyun | kimahyun@proton.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