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두꺼비가 뱀에게 먹히고 그 뱃속에서 알을 낳고 죽으면 새끼들이 태어나 뱀의 등 위를 비틀거리면서 기어간다. 1980년대 중반의 정치적 압력과 감춰진 이미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알에서 깨어나듯 부화하고 또한 변형되어 간다.
REVIEW
1980년대 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서 활동한 연성수의 만평과 시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두꺼비는 알을 밴 채 일부러 뱀에게 잡아먹혀야 새끼를 낳는다”는 민간 우화에서 출발한다. 당시 이 이야기는 두꺼비를 민중, 뱀을 권력에 비유하며 폭력이 새로운 저항을 잉태한다는 민주화운동의 은유로 읽혔다. 기록을 현재의 몸과 움직임으로 되살려 온 감독은 이 우화를 "등 위로 기어가는"이라는 제목과 겹쳐 놓으며 새로운 감각의 장을 연다. 여기서 '등'은 자신은 볼 수 없지만 끝내 짊어져야 하는 역사와 기억의 자리이며, '기어감'은 포식이나 행진이 아닌 몸을 더듬고 스며들며 흔적을 남기는 움직임이다. 영화는 권력과 저항, 기억과 생명이 서로의 몸을 통과하는 과정을 우화와 퍼포먼스로 직조하며, 과거의 은유를 오늘의 영화 언어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한다.
DIRECTOR'S NOTE
1986년 학생운동 소식지에 실린 시 ‘뱀은 두꺼비를 삼킨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과거 역사적 순간이 남긴 기록의 흔적과 현재 사이의 긴장감을 우의적으로 재구성한다. 시에 담긴 당대의 정치적 투쟁과 열망을 되짚으며, 역사적 기억이 오늘날의 현실과 어떻게 교차하고 재해석되는지 다각도로 탐구한다.
CONT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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