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축하합니다. 귀하께서는 거짓말 탐지 AI의 데이터 평가자로 선발되셨습니다!’ 머신 러닝을 위한 거짓말 샘플 영상을 재연하며 <웰컴 투 셋>은 알고리즘의 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목격하고, 관찰하고, 평가하도록 관객을 초대한다. 인공지능은 과연 인공적이고 우리의 감정은 데이터 세트를 비껴간다. (<도라지 불고기>와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웰컴 투 셋>은 표현과 반응에 관한 몇 가지 실험을 준비한 뒤, 참여자들에게 이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실험의 참여자 중 한 명이 관객에게 어떤 문장을 공개되지 않은 감정을 넣어 반복해서 말한다. 관객은 문장에 담긴 감정이 행복, 슬픔, 분노, 공포, 놀람 등의 보기 중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를 유추해야 한다. 이후 뚜렷한 정답이 공개되지 않으므로, 실험의 의도와 결과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호하다. 반응 통제에 관한 실험에서도 관객이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다. 실험 당사자가 실제 무엇을 느꼈는지가 인터뷰 장면으로 보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실험의 표면적인 목적은 인간의 반응이 일종의 데이터가 되어 AI를 통해 분석되고 파악될 것임을 경고하는 데 있다. 하지만 하나의 체험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이 실험이 모호한 반응과 이미지 그 자체를 위한 것이라 가정하게 된다. 이를 수용할 때, 영화의 실험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좋음과 싫음, 찬성과 반대, 친구와 적, 명작과 망작, 아름다움과 추함 등 극단적 이분법의 세계 속에서 우리가 상실한 건 모호함을 견디는 마음인지 모른다. <웰컴 투 셋>은 손쉽게 분석되지 않는 모호함의 필요를 역설한다. (김소희)
DIRECTOR'S NOTE
감정 인식과 거짓말 탐지를 위한 AI 기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머신 러닝 데이터 세트는 배우와 실험 참여자를 모집하고 연출·촬영·편집을 지휘하며 수백 시간의 푸티지를 생산하는 데이터 과학자들의 거대한 프로덕션이다. 이런 데이터 세트-세트장을 재연하며 우리는 컷 사인 이후의 한숨, 프레임 밖에서 떨리는 다리, 쉬는 시간의 웃음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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