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70년 오명 청산! 성매매 집결지 본격 철거!”에 가려진 이야기.
1부 ‘골목’: 이모, 집에 우환이 들면 밥솥에서 냄새가 난다고 했지?
2부 ‘투쟁’: 미아리 텍사스 종사자들이 재개발에 대한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는 투쟁을 시작했다.
3부 ‘이모’: 미아리 텍사스에서 30년간 일한 현관 이모와의 대화.
REVIEW
<관리처분계획—미아리 텍사스 편>은 성북구 미아리 집창촌 재개발 과정에서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쫓겨나게 된 성노동자들의 투쟁과 거주의 감각을 다룬다. 재개발 권리 배분인 관리처분계획에서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삶을 영위해 온 성노동자 와 ‘현관 이모’는 소유자나 법적 임차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된다. 낙인 때문에 얼굴을 드러내기도 힘든 현실에서 장윤미 감독은 관습적인 미학적 대상화를 거부한 채 수집과 참여라는 우회의 미학을 택한다. 영화는 휴대폰으로 무심하게 찍은 스틸사진과 사운드의 긴장 전략으로 폐허가 된 장소의 물질성과 삶의 서사를 아카이빙한다. 서신의 형식을 띤 1부 ‘골목’, 집회를 기록하는 관찰자라기보다는 연대 참여자로서의 위치를 보여준 2부 ‘투쟁’, 미아리의 생태계를 증언하는 3부 ‘이모’로 이어진다. 법과 자본의 언어인 관리처분이 지워버린 인간의 얼굴을 버려진 것들의 이미지와 사운드, 그리고 관계의 흔적으로 재구성해낸 이 영화는, 멸망해 가는 세계 속에서 마지막 존엄을 다해 싸웠던 존재들에게 건네는 연대의 기록이다. (조혜영)
DIRECTOR'S NOTE
2026년 7월 현재, 한때 국내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였던 미아리 텍사스가 철거 중이다. 마냥 성매매 집결지를 두고 사라져야 할 것, 사라져도 괜찮은 곳이라는 사회적인 시선이 팽배하다. 재개발은 그 시선에 힘입어 도시의 풍경을 뉴타운과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같은 것들로 열심히 갈아 치우고 있다. 대부분의 재개발은 불평등을 강화하고 취약한 자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나는 결코 함부로 말해버릴 수 없는 특정한 장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장소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여성들이 궁금했다. 운 좋게 만날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 낸 싸우는 여성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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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Yunmi | ymj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