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농부의 초상: 일상>은 ‘농부의 초상’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4년 뒤 같은 농부들을 다시 만난다. 농장은 점차 별장으로 바뀌고, 가업을 이어받는 젊은이는 드물다. 삶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하는 과제가 이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REVIEW
농부의 초상' 연작을 잇는 징검다리이자 시간의 흐름 안에서 변모해 가는 농촌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다. 레이몽 드파르동은 전작에서 만났던 피사체들과 다시 조우하여 농부들이 겪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야속하게 흐르는 시간의 궤적을 감동적인 연대기로 엮어 낸다. <농부의 초상: 접근>을 촬영한 후 어떤 이들은 세상을 떠났고, 또 다른 이들은 쇠약해졌으며, 그 빈자리에는 휴양을 위해 별장을 방문하거나 취미 삼아 농사를 지어보려는 젊은 외지인들이 유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가 유산의 승계 문제는 농부들의 일상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얼굴과 풍경을 탐구하는 시리즈이기도 한 <농부의 초상: 일상>에서 드파르동은 현대 농민들이 마주한 가혹한 현실을 깊은 애정으로 보듬는 동시에, 거스를 수 없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초연한 시선으로 관조한다. 성급하게 메시지를 앞세우지 않고, 먼저 판단하거나 고발하지 않으며, 오직 관찰하는 자의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뿐이다. 그러나 체념의 정서가 지배적인 것은 아니다. 농부의 아들로서 보낸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대지에 대한 깊은 애착을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를 통해 드파르동은 아쉽게 사라져 가고 있는 세계를 온전히 기록함으로써 망각의 심연 속으로 들어갈 이 땅의 모든 남성과 여성 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CONTACT
Les Films du Losange | Hussein AKBARALY | h.akbaraly@filmsdulos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