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1980년 레이몽 드파르동은 사진 작업을 위해 이전에 방문했던 베네치아 앞바다 산클레멘테섬을 다시 찾는다. 이곳의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은 자유를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병원은 폐쇄 위기에 놓였다. 병원이 폐쇄되기 열흘 전 원내의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광기의 한가운데로 향하는 깊은 울림의 여정을 선사한다.
REVIEW
<산클레멘테>는 갇힌 주체들을 촬영할 때 수반되는 윤리적 결단이 다큐멘터리의 미학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그 대상은 베니스 산클레멘테섬의 한 정신병원에 수용된 사람들이다. 레이몽 드파르동은 병원이 폐쇄되기 직전 열흘 동안 촬영했다. 환자들은 환경과 동화하는 핸드헬드 카메라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공간을 배회한다. 드파르동은 이들의 언어를 알지 못했고, 그들이 가진 광기의 심연으로 들어갈 방법도 없었지만 그들이 내뱉는 이해할 수 없는 말과 이야기, 어조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피사체에 다가갔다. 카메라는 수용자들의 일상을 담았고, 이는 평소에는 결코 들여다볼 수 없는 닫힌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독보적인 다큐멘터리 이정표가 되었다.
레이몽 드파르동의 영화적 실천의 중심에 자리한 역설은 프레임이 감옥인 동시에 저항의 잠재적 공간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산클레멘테>는 인위적인 설명조의 내레이션을 배제한 채 오로지 롱테이크만을 활용하여, 자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는 환자들의 삶을 그들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묵묵히 보여준다. 억류의 상태는 드파르동 특유의 정적이고 엄격하게 구성된 숏을 통해 투영된다. 바로 그 제약과 구속 속에서 규격화되지 않은 주체성과 예측 불가능한 현존의 순간들이 나타난다.
CONTACT
Les Films du Losange | Hussein AKBARALY | h.akbaraly@filmsdulosang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