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태국 북동부 메콩강 인근의 한 호텔이 장소와 국경을 담아내는 초상이 된다. 그곳에서 강은 태국과 라오스를 가른다.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은 침실과 테라스에서 배우와 스태프 들과 함께 오래전 쓴 영화 <엑스터시 가든 Ecstasy Garden>의 리허설을 한다. 반복되는 기타의 선율과 물결치는 메콩강, 픽션과 논픽션이 환상적으로 조합된 하이브리드 필름이다. (<사크다(루소)>와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메콩 호텔>은 메콩강이라는 거대한 흐름 위에 역사와 기억, 현실과 환상을 겹쳐 놓는 하이브리드 다큐멘터리다.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가로지르는 메콩강은 문명의 발생과 역사의 흔적을 품은 채 끊임없이 흐른다. 아피찻퐁에게 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장소이다. 영화는 태국과 라오스의 경계를 이루는 메콩강변의 한 호텔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와 그곳을 부유하는 존재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인물과 장소, 태국의 역사, 감독이 2002년에 쓴 허구적 이야기 <엑스터시 가든>은 비선형적으로 뒤섞이며 하나의 불확정적인 생태계를 형성한다. 기타 선율과 강물의 흐름, 현실과 환영의 경계가 서로 스며드는 가운데 영화는 인간 중심의 시간관을 넘어선 세계를 감각하게 한다. 아피찻퐁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허물며, 서로 다른 시간과 존재들이 분기하는 이미지의 생태계를 구축한다. 영화의 마지막, 카메라는 강을 응시한다. 그곳에는 태국의 역사와 폭력, 감독이 창조한 유령의 이야기, 그리고 이름 없는 연주자의 기타 선율이 한데 모인 곳이다. 메콩강은 그렇게 관객 앞에 하나의 살아 있는 시간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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