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하마구치 류스케와 사카이 고가 공동 연출한 도호쿠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파도의 목소리: 신치마치>와 한 쌍을 이룬다. 영화는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재난의 피해자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경험과 감정에 귀 기울인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1년 후 게센누마에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물지 않은 상처와 살아남은 데 대한 복잡한 감정,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미한 희망을 기록한다.
REVIEW
재난민들에게서 희망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은 듯, 하마구치 류스케와 사카이 고의 자동차는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밤, 두 감독의 자동차는 게센누마의 해안가에 도착한다. 미야기현 최북동단에 위치한 게센누마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산리쿠 해안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와 대규모 화재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신치마치 편과 짝을 이루는 <파도의 목소리: 게센누마> 역시 재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다큐멘터리이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에서, 카메라에 찍힌다는 것은 미래의 무한한 타자의 시선을 향하는 예정된 행위임을 이야기한 바 있다. <파도의 소리> 후반부에서는, 재난을 살아낸 사람들이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도호쿠 3부작은 현재의 재난을 후대를 위해 목소리로 기록하는 아키비스트의 영화이기도 하다. 재난의 참상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 들려줄 증언이자 삶을 서술하는 이야기로서의 영화. 비극의 현장에 있지 못했던 영화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게센누마 편에 이르러, 도호쿠 3부작은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목소리들의 아카이브로서 형상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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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voice | Kumi Aizawa | azw@silentvoic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