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하마구치 류스케와 사카이 고가 공동 연출한 도호쿠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파도의 목소리: 게센누마>와 한 쌍을 이룬다. 영화는 도호쿠 지방의 민담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동일본대지진과 관련된 사람들의 대화를 기록한다. 재난이 있은 지 1년이 지난 후 후쿠시마 신치마치에서 살아남았다는 부채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100년 뒤의 미래 세대에 전하고자 한다.
REVIEW
자동차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러 가는 여정의 기록이기도 한 도호쿠 3부작은 로드무비의 형태를 띠면서, 영화의 시작과 끝에 배치된 재난의 풍경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한다. 2013년 공개된 <파도의 목소리: 신치마치>, <파도의 목소리: 게센누마>는 전작 <파도의 소리>에 담지 못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각 지역으로 나눈 다큐멘터리이다. 신치마치 지역은 후쿠시마현의 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쓰나미의 영향을 극심하게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이 3월 11일을 회상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건너편의 사람에게 들려준다. 쓰나미라는 동일한 비극을 겪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잔재하는 서로 다른 그날의 경험들은, 재난민이라는 단편적인 범주로 묶을 수 없는 다양한 삶의 형상을 관객에게 들려준다.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인터뷰이다. 어두웠던 공간에 빛이 들어오고, 재난을 회상했던 여성은 일상적인 삶에 대한 감사함과 다가오는 미래를 마주할 삶의 의지를 고백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맞은편에서 그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듣고 있다. 그 때문일까. 엔딩 시퀀스에서 한 프레임 안에 놓인 차창 밖의 풍경과 백미러 속 풍경, 그 두 풍경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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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voice | Kumi Aizawa | azw@silentvoic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