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하마구치 류스케와 사카이 고가 공동 연출한 도호쿠 삼부작의 첫 작품. 1933년 3월의 대형 쓰나미를 비롯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전에도 여러 차례 피해를 겪은 산리쿠 해안을 중심으로 재난 피해자들과 즉흥 인터뷰를 이어간다. 부부, 자매, 직장 동료처럼 가까운 이들의 말과 침묵 사이에서 감정의 흔적이 조용히 드러나고, 사라진 풍경의 기억이 잠시 되살아난다.
REVIEW
도호쿠 3부작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하마구치 류스케가 센다이미디어테크의 ‘3월 11일을 잊지 않기 위한 센터’에서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하마구치 류스케와 사카이 고가 공동 연출한 네 편의 영화는 재난이 휩쓸고 간 도호쿠 지역에 남겨진 사람들과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기록한다. 여섯 개의 인터뷰 시퀀스로 이루어진 <파도의 소리>의 구성은 단순하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서로 마주 앉고, 카메라는 말하는 사람을 정면에서 기록하는 동시에 그 말을 듣는 청자의 시점숏이 된다. 두 감독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에게 상대방의 눈을 그리게 한 뒤 그 그림을 맞은편 카메라에 붙였다. 서로를 향한 대화와 카메라를 향한 정면 응시가 하나로 포개지는 독특한 장치다. 두 감독 역시 화면 안에 질문자로 등장해 증언을 경청하며 일시적인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산리쿠 해안에서 쓰나미는 오랜 시간 반복되어 온 재난이다. 그러나 쓰나미가 삶의 터전을 휩쓸어간 자리에서 사람들은 일상을 재건하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말하고 듣는 동안, 재난으로 단절됐던 삶은 말하고 듣는 기본적인 행위 속에서 다시 연결될 가능성을 얻는다. 2011년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2012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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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voice | Kumi Aizawa | azw@silentvoic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