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가자 지구의 2001년을 담은 세 개의 테이프가 발견되며 사라진 세계를 증언한다. 1989년, 전쟁과 시간 속에 흔적을 감춘 한 옛 수감자를 찾는 여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가자 지구를 종단하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그 여정에는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현지 가이드 하산이 동행한다. 카메라는 가자의 풍경을 드러내며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돌이킬 수 없이 변화한 현실의 파편 너머에서, 잊혔던 기록이 기억을 성찰하는 영화적 사유와 함께 되살아난다.
REVIEW
카말 알자파리 감독은 2001년 자신이 열일곱 살 때 교도소에 수감 되었을 때 알게 된 친구를 찾으러 가자 지구를 여행하면서 당시에 찍은 DV 테이프를 발견한다. 테이프 속 영상은 전쟁의 참화가 사위를 잠식한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와 시간의 증거를 담고 있다. 해변, 자동차, 집, 카페, 그리고 시장 좌판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보존한 카메라는 존엄한 일상의 순간들, 그리고 천진하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담는다. 시간과 전쟁 속에서 길을 잃은 친구를 찾는 여정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현지 가이드 하산과 함께 가자 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향하는 예상치 못한 여정으로 이어진다.
<하산과 가자에서>는 과거의 기록 자료 위에 현재를 투사하는 알자파리 특유의 접근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카메라는 가자 지구의 거리와 풍경을 따라 움직이며, 일상의 덧없는 순간들, 다시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삶을 따라 흘러간다. 친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워진 존재를 찾는 알자파리의 탐사는 전란의 와중에 사라졌거나 행방이 묘연한 이들에 대한 근심이자 포화 속의 삶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빼앗긴 자의 카메라’라는 알자파리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하산과 가자에서>는 기록 자료에 내재한 역동성과 의미의 갱신, 확장의 정수이다.
CONTACT
Kamal Aljafari Productions | Flavia MAZZARINO | kamalaljafari.production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