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이제는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겁니다. 우리 항공기 엔진 소리가 다른 모든 소리를 집어삼키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무음의 불꽃놀이를 향해 곧장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폭탄을 투하하겠습니다.” 1960~70년대 이스라엘군의 선전 영상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전쟁놀이하는 남성들의 영화적 자화상”을 신랄한 아이러니로 바라본다. (<색다른 여름>과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승리에 도취된 듯한 선전물이 카미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에 맞추어 정교하게 안무된 발레처럼 펼쳐진다. 애절하고 서정적인 기운을 동시에 품고, 기괴한 흥분 상태로 전해지는 선전 영화의 클립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카말 알자파리는 오로지 전쟁터로만 상상되었던 팔레스타인을 위한 변혁적인 이미지 투쟁에 나선다. <파라디소, XXXI, 108>에서 알자파리는 진정한 이미지 고고학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무런 정보나 해설도 없이, 영화는 1970년대 이스라엘 군대의 선전을 위해 연출된 이미지들을 지정학적인 우화로 변모시킨다. 오래된 푸티지들의 과시적인 퍼포먼스는 상대방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채 진행된다. 호전적인 군사행동의 전시와 피해자의 부재는 오늘날 전쟁 장치의 본질을 말해준다. 파스텔톤으로 채색한 이미지들은 화사해 보이지만, 여전히 불안을 자극한다.
CONTACT
Kamal Aljafari Productions | Flavia MAZZARINO | kamalaljafari.production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