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스페인, 리투아니아의 발트해 휴양지, 오스트리아 니더외스터라이히의 숲. 세 풍경은 자연을 보고, 듣고, 기억하는 방식을 탐색하는 무대가 된다. 적·녹·청 필터를 차례로 노출하여 촬영한 16mm 필름에 서로 다른 시간을 하나의 영화적 시간으로 겹쳐내고, 사운드트랙은 자연 세계를 상상적 음향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기록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며 자연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의 지각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사유한다.
REVIEW
오스트리아의 실험 다큐멘터리 감독 빅토리아 슈미트는 전작 (2023)의 연장선에서 아날로그 매체의 물질성과 빛, 색채를 활용해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선보인다. 슈미트의 작풍은 다중 노출 기법과 삼원색 필터를 이용해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무는 이미지로 살아난다. 빨강, 초록, 파랑의 세 가지 색상을 핵심 주인공으로 삼아, 공간을 탐색하고 의미로 가득 찬 시청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로호 잘리아 블라우>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건축적 형태를 관찰한다. 16mm 필름으로 촬영되었고, 필름은 정밀하게 계산된 시간 간격을 두고 총 세 번에 걸쳐 카메라를 통과했다. 그 결과물은 자연적인 것을 교묘하게 인공적인 것으로 번역해 내는 만화경 같은 3D 효과다. 슈미트의 카메라에 담긴 해변과 숲은 예상치 못한 색채와 윤곽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원초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DIRECTOR'S NOTE
아날로그 컬러 필름 기법을 탐구해 온 나는 <로호 잘리아 블라우>에서 삼색 분해 테크니컬러 공정에 매달렸다. 제목은 스페인어, 리투아니아어, 독일어로 각각 빨강, 초록, 파랑을 뜻한다. 테크니컬러에 바치는 이 오마주 작품에서는 서로 다른 세 벌의 필름을 동시에 노출하는 원래 공정 대신, 한 벌의 필름으로 같은 대상을 서로 다른 색 필터를 거쳐 연달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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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packfilm | Isabelle PIECHACZYK | isabelle@sixpackfil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