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한 여성이 뇌 활동을 기록하는 기계 안에서 목소리를 낸다. 그는 오래된 놀이공원 드림랜드와 19세기 꿈 사진, 인간의 정신을 해독하려는 AI 실험, 꿈을 통제하려는 신생 기업 프로페틱을 오가며 정신적 미로를 탐색한다. 기억, 기술, 상상이 뒤섞이는 가운데, 영화는 신경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의 꿈이 어떻게 변화하고 무엇을 비출지를 사유한다.
REVIEW
갈라 에르난데스 로페스의 <불빛에 이끌리는 나방처럼>은 스크린 위의 빛을 인간의 내부로 향하게 한다. 영화는 한 여성의 목소리를 따라 19세기의 꿈 사진, 인간의 정신을 해독하려는 과학적 실험, 꿈을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신생 기업의 풍경을 가로지르며 인간의 뇌가 하나의 스크린이 되는 과정을 탐색한다. 최면에 걸린 듯한 리듬과 몽환적인 이미지 속에서 영화는 꿈을 기록하고 해석하려 했던 인간의 오래된 욕망이 어떻게 기술과 자본의 논리 속에서 변모하는지를 사유한다. 꿈과 무의식마저 예측하고 해독하려는 시대, 영화는 인간의 가장 사적인 영역이 새로운 기술적 영토로 이동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흑백과 컬러, 기록과 상상, 과학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미지의 연쇄 속에서 <불빛에 이끌리는 나방처럼>은 끝내 완전히 해독되지 않는 인간 내면의 미지의 영역과 조우한다.
DIRECTOR'S NOTE
전면적인 착취의 논리 앞에서 <불빛에 이끌리는 나방처럼>은 인지적 비생산성을, 그리고 무엇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자유의 공간으로서의 꿈을 옹호한다. 꿈이 일터가 되고, 상상력마저 수익성의 잣대 아래 놓이며,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집단무의식을 획일화하는 세계. 이 영화는 그런 세계가 무엇을 낳는지 묻는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잠마저 침범한다고 말한 조너선 크레리의 사유를 이어받아, 오늘날 신경자본주의의 생명정치가 꿈속의 내밀한 신체까지 어떻게 길들이려 하는지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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