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출신 네 명의 밀레니얼 세대가 한때 미국에서 최악의 자동차로 불렸던 낡은 유고슬라비아산 자동차 ‘유고’를 타고 미국 횡단에 나선다. ‘최악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들은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24개 주를 달린다. 이 여정 속에서 이들은 자신의 뿌리를 탐색하고, 유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잊힌 자동차가 두 개의 머나먼 세계를 잇는 뜻밖의 방식을 발견한다.
REVIEW
실패한 것은 사라지는가. 한때 미국 시장 진출을 꿈꾸며 유고슬라비아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자동차 유고(Yugo)는 이후 “최악의 자동차”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 낡은 자동차에는 한 국가가 세계를 향해 품었던 꿈과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이 함께 새겨져 있다. <유고, 미국에 가다>는 이 역설적인 유산에 올라탄 젊은이들이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로드무비다. 처음의 계획은 어쩌면 “최악의 자동차”라는 오명을 벗겨내는 것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길 위에서 마주하는 것은 명예 회복의 서사가 아니라, 유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온정과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이야기다. 조롱의 대상이었던 자동차는 그렇게 기억과 애정의 대상으로 재발견된다. 노스탤지어와 유머, 유쾌한 태도가 교차하는 이 여정은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1989)를 떠올리게 한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들의 우스꽝스럽고도 진지한 도전 속에서 영화는 목적지보다 길 위의 시간,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우정이 지닌 가치를 발견한다. 실패를 연료 삼았던 이들의 여정은, 새로운 기억의 풍경으로 채워진다. <유고, 미국에 가다>는 사라진 꿈을 복원하는 대신, 불완전한 과거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따뜻한 다큐멘터리다.
DIRECTOR'S NOTE
이 영화는 거대한 영화적 모험을 통해 몇 가지 질문의 답을 찾아보려는 사적인 시도에서 출발했다. 최악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한곳에서 최고로 여겨지던 것이 어떻게 다른 곳에서는 최악이 되는가? 누가 그것을 결정하며, 그 평가는 언제까지 유효한가?
유고슬라비아에서 ‘유고 아메리카’ 프로젝트는 세기의 계약으로 선전되었다. 경제를 되살리고 서구에 기술 강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리라는 기대가 실려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내 역사상 최악의 자동차라는 조롱을 받았다. 우리는 나라가 무너져 내리던 1990년대에 태어나 부모가 몰던 유고를 보며 자랐다. 서구 대중문화에서 유고는 유고슬라비아가 그랬듯 붕괴와 분쟁의 대명사, 영화 속 악당의 이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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