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한 작가는 보랏빛 꽃을 피우는 라틴아메리카산 자카란다 나무를 통해 자신의 도시 알제의 지도를 그려 나가고자 한다. 영화감독인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가는 여정을 기억과 장소에 대한 내밀한 초상으로 담아낸다.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도시에 대한 애정 어린 백과사전이 되고, 서로의 시선이 포개지며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전승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REVIEW
<자카란다 나무>는 유산과 가족적, 예술적 유대를 이야기하며, 과거의 참상 속에서도 어떻게 계속해서 꿈을 가꾸어 나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강력한 다큐멘터리다. 저널리스트이자 지식인, 수필가이자 작가인 감독의 아버지는 알제리 지식인 사회의 저명인사이다. 하지만 하센 페르하니 감독은 아버지의 명성에 헌사를 바치는 대신, 아버지의 내면과 그가 도시, 그 주변의 현실과 맺고 있는 은밀한 관계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라틴 아메리카가 원산지이지만 현재는 도시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자카란다 나무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페르하니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도시 알제를 탐색할 뿐만 아니라 거리와 모퉁이, 동네마다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긴 과거의 폭력을 받아들이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저항의 행위로서 꿈은 일상의 잔혹함에 맞서 싸우도록 돕는 상징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사운드에 대한 세심한 조율, 목소리가 지배하는 하이브리드 음악 구성 덕분에 음악의 기능도 뚜렷이 감지된다. 인터뷰, 아카이브 푸티지, 그리고 친구, 친척, 이방인들과의 대화로 조직된 플롯은 우리에게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즉 마치 생전 처음 발견한 것처럼 애정과 환상을 품고 바라보라고 속삭인다.
DIRECTOR'S NOTE
어느 날 아버지는 20년을 마음에 품어온 첫 소설을 거의 다 썼다고 말했다. 스릴러라는 포장 아래 40년간의 알제리 역사를 정치적이고 시적인 성찰로 촘촘히 엮어낸 작품이었다. 원고를 읽은 나는 깊이 흔들렸다. 아버지는 출판사를 찾고 싶다는 바람도 털어놓았다.
아버지의 원고를 읽으며 알았다. 거기에는 내가 오래도록 찍고 싶었던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수도인 알제의 이야기, 우리나라 알제리의 이야기,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였다. 나는 작가와 책과 도시라는 세 폭의 그림을 축으로 영화를 쓰기 시작했다. 숨어 있는 동네와 도시의 전설, 그리고 테러의 위협 앞에서도 알제리를 떠나지 않은 한 사람의 영혼을 담고 싶었다.
CONTACT
Andana Films | Grégory BÉTEND | gregory@andanafil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