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한 중국 여성이 베를린의 퀴어 문화와 베이징의 가족 질서 사이를 오간다. 두 세계가 만들어 내는 문화적 충돌은 정체성과 소속감을 찾기 위한 유쾌한 여정이 된다.
REVIEW
비브 리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내 가슴을 짓누르는 두 개의 산>은 베를린과 베이징이라는 두 도시 사이를 오가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소속과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유쾌하고도 날카롭게 탐구한다. 중국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살아가는 감독은 급진적인 퀴어 문화와 가족 중심의 전통적 질서라는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신이 설 자리를 고민한다. 그러나 영화는 두 문화를 대립적인 구조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베를린은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낯선 타지이며, 베이징은 자신을 규정하는 규범의 공간이면서도 뿌리와 관계가 놓인 장소이다. 다큐멘터리와 픽션, 고백과 퍼포먼스가 교차하는 형식은 곧 주인공이 경험하는 정체성의 복잡성과 닮아 있다. 하나의 고정된 자아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서 계속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영화의 서사가 된다. 서른 중반이라는 삶의 시간은 이러한 고민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누구와 관계 맺을 것인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특정한 문화권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 많은 사람들이 마주하는 보편적인 불안이다. <내 가슴을 짓누르는 두 개의 산>은 한 중국계 여성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결국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 안에 품고 있는 ‘두 개의 산’을 바라보게 한다.
DIRECTOR'S NOTE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더듬어보려 시작한 작업은, 세계화된 세상의 문제와 마주하는 과정이 되었다. 다른 문화를 익힌 뒤에 자기 문화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사방에서 밀려드는 이 숱한 말들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계를 끌어안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카메라는 지난 5년의 모험적 여정들을 소화해 내는 가장 좋은 도구였다. 카메라 덕분에 나 자신을 한 발 떨어져 볼 수 있었고, 친구와 가족과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서서 연약한 무대를 함께 감당하며 진실한 순간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내가 진정 소중히 아끼는 결과물이 되었다. 이 영화는 디아스포라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유머러스하고 친밀하며 솔직한 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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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wan | Vincent LANOS | vlanos@mediaw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