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멕시코시티의 험악한 동네인 테피토에서 한 소년이 ‘멕시칸 드림’을 좇는다. 소년의 꿈은 복싱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조상과 후손들>과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멕시코시티의 테피토에서 복싱은 가난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꾸릴 수 있는 희망의 통로이다. 소년은 어른들이 조직한 링 위에 올라, 자신의 꿈인 동시에 가족이 투사한 ‘멕시칸 드림’의 무게를 작은 몸으로 감당한다. 그러나 영화는 이를 비단 비극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적들을 위하여>가 끝내 바라보는 것은 승리의 환희가 아니라 경기의 규칙과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소년의 여린 얼굴이다. 빠르고 긴박한 움직임을 좇는 프레이밍과 클로즈업 숏은 링 위의 압박과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6mm 필름의 거친 질감은 경기가 끝난 뒤, 패배를 수용한 어린 소년이 마주한 공기의 촉감까지 고스란히 포착한다. <적들을 위하여>는 경기에서 진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값진 시간으로 나아간다. 영화는 한 소년에게 남겨진 패배의 순간을 실패가 아닌 성장의 과정으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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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box | Alice DESQUIENS | info@luxboxfil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