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10년에 걸쳐 촬영된 한 소녀의 장대한 여정이 시리아에서 독일로,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이어진다. 소녀와 가족은 낯선 땅에서 전쟁과 망명, 상실의 아픔을 헤쳐 나가며 난민 경험의 복잡한 현실을 드러낸다. 영화 이후의 삶을 섬세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REVIEW
전쟁은 한순간에 끝나지 않는다. 총성이 멈춘 뒤에도 그 여파는 사람들의 삶 속에 오래도록 남아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낸다. <백만 분의 하나>는 시리아를 떠난 한 소녀 이스라의 10년에 걸친 여정을 따라가며, 전쟁이 한 개인의 성장과 일상에 남긴 파동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다큐멘터리다. 열한 살 소녀였던 이스라는 가족과 함께 낯선 땅으로 향하고, 독일에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익히며 성장한다. 그러나 영화가 기록하는 것은 난민이라는 집단적 표상이 아니라, 그 이름 뒤에 존재하는 한 인간의 구체적인 시간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영화 안에 축적한 베리테적 시선은 한 소녀가 상실과 적응, 갈등과 변화를 지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성장과 변화의 과정 속에서 가족의 형태 역시 서서히 변해 간다. 영화는 그 변화를 섣불리 해석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본다. 한 사람의 삶에 10년이라는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온전히 바라본다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깊은 영화적 성찰이다. 전쟁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일상을 꾸려 나갈 것인가. <백만 분의 하나>는 난민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숫자로 환원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한 사람의 시간을 통해 그 질문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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