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목격자들 2026>은 매년 독립 다큐멘터리 창작자들과 ‘목격자들’ 시리즈를 제작해 온 뉴스타파의 신작으로 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1948년 여수·순천 사건 이후 대한민국 최초의 계엄령 아래 자행된 국가 폭력의 흔적을 좇는다. 생존자와 유족 들의 기억, 일기, 유품은 잊힌 역사를 증언한다. <투명인간과 살아가는 법>은 작은 방에서 '투명인간'들을 그리는 유선의 일상을 따라간다. 그들은 유선을 비난하고 위협하며 일상을 잠식한다.
REVIEW
탐사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독립 언론사 뉴스타파가 제작 지원한 미공개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목격자들 2026>에는 두 편의 영화가 묶였다. 두 편 모두 장편으로 발전할 프로젝트로 작년에 이어 허욱 감독의 <1948: 사라진 병사들> 파트 2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가 선을 보이게 됐고, 장민경 감독의 <투명인간과 살아가는 법>이 포함되었다.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항쟁의 여파를 초점으로 한다. 진실규명의 관점으로부터 거리를 둔 이 영화는 가깝게는 제주 4·3항쟁, 멀게는 극렬한 이념 대립의 기원이 된 역사적 사건을 색다른 방식으로 조명한다. 세심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맥락을 정확히 읽어내고, 허욱 감독 특유의 공간 에세이 양식을 도입하여 사라진 이들의 부재를 애도한다.
<투명인간과 살아가는 법>은 사회적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정신 질병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이들의 감각에 다가가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작자의 질문은 정신장애 인권 단체에서 만난 한 화가와의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찾는다. 장애를 바라보는 공중(公衆)의 시선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민경의 카메라는 어머니가 앓고 있는 증세를 교감할 수 있는 언어로, 그들만의 리듬으로 묘사하고자 한다.
DIRECTOR'S NOTE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국가폭력이 본격화된 출발점이었다. 이 작품은 여순사건을 기록하는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로, 사라진 기억과 오늘의 풍경을 병치하며 국가가 지운 역사를 복원한다. 관찰된 공간과 개인의 증언, 기록, 아카이브를 교차 편집해 침묵 속에 남겨진 공동체의 상처와 인간의 존엄을 다시 마주하고, 과거를 성찰하는 시간을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
<투명인간과 살아가는 법>: 부모님의 조현병과 조현정동장애를 뒤늦게 알게 된 나는, 침묵 속에 가둔 순간들을 이해해보고 싶었고, 왜 두 분은 충실히 ‘치료’ 받으면서도 삶은 더 좁아지고 있는지 묻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정신장애당사자 인권단체에서 화가 유선을 만났다. 유선은 의사와 사회가 없애야한다고 말하는 증상들에 '투명인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고립 너머 관계를 맺어가고자 했다. 이 영화는 유선의 그림 작업과 일상을 따라가며, 제거와 격리 너머 관계와 연결을 통한 삶에 관한 상상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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