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박물관 수장고에 갇힌 조상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부족의 유해 송환 전문가들이 원주민의 유해를 되찾아 안장하려 분투하는 가운데 역사와 영성, 법이 충돌한다. 원주민 유해 수집 당시 이를 정당화했던, 아직도 만연한 세계관이 그들의 투쟁 속에서 드러난다. (<적들을 위하여>와 묶음 상영합니다.)
REVIEW
“아카이브는 감옥이다. 박물관에 갇힌 우리 조상을 만나기 위해, 우리가 비행기 값을 지불해야 하는가?” 날카로운 질문으로 시작하는 <조상과 후손들>은 빼앗긴 뿌리를 되찾으며 애도를 복원하는 영화이다. 박물관과 아카이브에 수장된 원주민 조상의 유해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물리적 여정은 곧 누가 역사를 수집하고 소유할 권리를 갖는지를 묻는 투쟁으로 확장된다. 영화는 ‘보존’이라는 이름으로 타자의 삶과 죽음까지 포섭해온 제국주의적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사료와 인터뷰, 디지털 이미지 작업을 뒤섞어 한때 아카이브의 대상으로 박제되었던 부족의 이미지들을 현재로 환생시킨다. 이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는 분리된 시간이 아니다. 조상과 후손은 대지와 물질의 순환 속에서 끊임없이 연결되고, 죽은 이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은 중단된 관계와 에너지의 순환을 다시 시작하는 일이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부족의 후예들이 보여주는 일관적 태도다. 조상을 되찾는 일은 그들에게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당연한 섭리이며, 영화는 망설임 없는 그들의 당당함에서 활력을 생성한다. 박물관의 권위를 뒤집는 <조상과 후손들>은 송환을 과거의 상처를 수습하는 일에서 멈추지 않고, 빼앗긴 역사와 관계를 되찾으며 애도 역시 마땅한 자리로 돌려놓는 생기 넘치는 회복의 과정으로 그려낸다.
CONTACT
The Film Collaborative | Kathy SUSCA | kathy@thefilmcollaborativ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