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서부극의 형식을 공항으로 옮겨온 이 영화는 활주로를 수호하는 이들과 자연이 마주하는 순간들을 정교한 화면으로 담아낸다. 이 공간에서 서로 다른 종의 동물들은 저마다의 길을 따라 비행경로를 가로지른다. 라트비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야생동물 관리 전문가들은 노동과 자연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를 드러내며, 인간을 위해 세워진 울타리가 언제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님을 일깨운다.
REVIEW
항공 교통 관제소와의 무선 통신에서 '허수아비'(Scarecrows)로 불리는 조류 및 야생 동물 통제 전문가들은 항공기와 동물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신호총, 그물, 차량 사이렌, 그리고 끈기로 무장한 이들은 유도선 위의 새들을 쫓아내고, 활주로 위의 토끼를 추격하며, 자신의 길을 잃고 튀어나온 지렁이와도 씨름한다. 공항이라는 차가운 현대식 인프라와 자연이라는 살아 있는 생태계의 충돌을 시적으로 묘사하고, 국제공항 운영의 숨겨진 이면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허수아비들>은 공항에서 야생 동물과 맞닥뜨리는 이른바 활주로 레인저들의 모습을 인상적인 시각적 구도로 기록하였다.
그동안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일상의 노동에 대한 보기 드문 통찰을 선사하는 <허수아비들>은 공존에 관한 인상주의적인 명상이며, 인간이 세운 울타리가 지상의 모든 생명을 완전히 보호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경종이다. 5년에 걸쳐 라트비아의 사계절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에서는 숲, 초원, 수로로 둘러싸인 도시형 요새 속에서, 서로 다른 종(種)들이 저마다의 경로를 품은 채 교차한다. 라일라 파칼니냐 감독은 공항이 살아있는 생태계의 일부라는 점을 상기하며, 우주적인 연결성과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보여준다.
DIRECTOR'S NOTE
내 영화들은 대체로 느리다. 나 역시 느린 영화를 만드는 일을 무척 즐긴다. 하지만 <허수아비들>은 조금 다를 것이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 이 영화는 시에 바탕을 둔 액션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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