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일본에서 프랑스, 스위스, 아이슬란드, 캐나다, 오스트리아, 남극의 연구기지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흰 풍경이 이어진다. 관광객을 위해 설벽이 깎이고, 스키 리조트는 인공눈을 만들며, 빙하는 겨울 스포츠 시즌을 위해 손질된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흰 표면 뒤에서 눈과 얼음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그곳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사람들은 기후 변화가 일상과 노동에 남긴 변화를 말한다. 고요한 화면은 사라지는 세계를 미래의 기록으로 남겼다.
REVIEW
짙은 눈보라를 헤쳐가는 설상 정지차의 포효와 함께 정교하고도 압도적인 시각미를 자랑하는 영화 <멜트>는 시작한다. 멀리 떨어진 지역들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기후 위기를 지도그리는 이 영화는 변화하는 눈(雪)의 패턴에 대한 관찰을 초점으로 하여,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 일본, 스위스, 캐나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아이슬란드, 남극 등지에서 촬영한 9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사진가 출신인 니콜라우스 가이어할터 감독은 눈 덮인 풍경의 장엄한 숏과 강수 패턴의 변화가 의미하는 바를 증언하는 현지인들의 인터뷰를 교차한다. 영화의 콘셉트는 명확하고 단순하다. 인터뷰는 일반 시민, 과학자, 그리고 눈 관리와 생계가 직결된 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대다수 숏은 대칭적인 양식미가 돋보이는 광각의 고정 숏들이고, 인터뷰 답변들 사이에 블랙의 무지 화면으로 전환의 방식을 일치시켰다. 꽁꽁 얼어붙은 일터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담하게 축적해 나가면서, 주민들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정치적 수식이나 도덕적 설교 없이, 해마다 눈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이야기한다. 하지만 부풀림 없는 그들의 날것 그대로의 일상 증언은 거부할 수 없는 기후 위기의 현실을 그 어떤 말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CONTACT
Austrian Films | Florian KECHT | florian.kecht@austrianfil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