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세계 최대의 난민 캠프가 있는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는 미얀마의 폭력과 박해를 피해 이주한 110만여 명의 로힝야 난민이 살고 있다. 영화는 2024년 발간된 로힝야 여성과 여아의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여 재구성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난민 캠프 내 자신의 집에서 납치당한 아미냐의 목소리를 따라 고립, 폭력, 모순의 순환이 드러난다.
REVIEW
로힝야 난민 인신매매 보고서에 기록된 한 여성 생존자의 증언을 따라가는 에세이 영화. 감독이 어린 시절 행복했던 장소로 기억하는 방글라데시의 바닷가는 이제 로힝야 난민촌이 되었다. 영화는 같은 공간에 공존하는 상반된 기억에서 출발해 개인의 기억과 타인의 역사적 고통을 교차시킨다. 감독은 자신의 목소리와 생존자의 목소리를 동일한 1인칭 ‘나’로 엮으며, 타인의 고통을 대신 말하기보다 함께 기억하려는 작은 연대를 제안한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성의 몸은 여전히 전쟁의 장소가 된다. 영화는 난민과 인신매매를 거쳐 이어지는 여성의 삶을 통해 전쟁의 시간이 현재까지 지속됨을 증언한다. 보고서의 목소리는 풍경과 기억의 파편 위에서 시네포엠으로 확장되고, 절제된 텍스트와 이미지, 목소리의 질감은 슬픔과 상실을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DIRECTOR'S NOTE
열네 살의 수학여행지가 세계 최대의 난민촌이 되었다. 같은 공간에 서로 다른 기억이 공존한다. 나의 무지 바깥에 있는 고통을 마주하고자 이 영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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