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도시는 거리와 콘크리트를 넘어, 수많은 삶과 꿈, 그리고 가장 깊은 불안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시간과 우연의 순간들을 가로지르면서, 영화는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도심에 스며든 친밀하면서도 유령 같은 목소리들을 담아낸다. 우리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도시도 우리 안에서 살아감을 환기하는 듯이. 이 시청각적인 사유의 여정은, 도시의 삶을 감각들의 망으로 형상화하면서, 고독 속에서도 우리를 연결한다.
REVIEW
산책자의 시선으로 도시를 걷는 다큐멘터리이자, 도시와 사람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내는 풍경을 기록한 꿈의 형상과도 같은 도시 에세이. 영화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며, 각기 다른 시공간 속에 놓인 사람들의 삶을 하나의 감각적 풍경으로 엮어 낸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삶의 순간들은 시공간을 횡단하는 내레이션과 서정적인 사운드를 통해 하나의 큰 리듬으로 연결된다. 도시를 채우는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발걸음은 도시의 들숨과 날숨을 구성한다.
아즈마 히로키가 말한 관광객의 시선처럼, 영화는 도시를 하나의 완결된 의미로 규정하려 하지 않는다. 이때 관광객이란, 도시를 이해하거나 소유하려 하기보다 우연히 마주치는 풍경과 목소리,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 사이를 유영하듯 거니는 태도를 지닌 자들이다. 그 과정에서 도시는 획일화된 정체성을 가진 장소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열린 감각의 장으로 펼쳐진다. <도시의 연대기>는 시시각각 변주되는 도시의 조각들을 기록한다. 수많은 삶과 우연들이 교차하는 비선형적인 시공간 속에서, 영화는 고독 속에서도 느슨하게 이어지는 인간과 도시의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 영화는 도시에 바치는 헌사이자 한 편의 시이다.
DIRECTOR'S NOTE
청소년기 도시의 거리를 방랑하며 형성된 경험은 사회적 의식과 도시적 감각의 기초가 되었다. 아버지의 고향인 멕시코시티부터 삶의 터전인 몬트리올까지, 도시는 창작 의지를 자극하는 근원이었다. <도시의 연대기>는 기억과 건축, 정치를 넘어, 미스터리와 주관성, 상상력이 얽힌 집합체로서의 도시를 포착한다. 이탈로 칼비노의 말처럼 열망과 공포가 반사되는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도시의 가변성을 탐구한다. 에세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균일화되는 도시의 영향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시공간의 교차를 관조한다.
CONTACT
Les Films du 3 Mars | Philippe GENDRON-COMEAU | info@f3m.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