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헨리 포드가 1928년 아마존에 설립한 기업 도시 ‘포드란디아’는 유령 도시 또는 실패한 유토피아로 종종 기술되지만, 사실 이곳은 유토피아적인 꿈의 공간도, 버려진 공간도 아니다. 지금도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이어지는 장소다. 여전히 이 도시를 떠도는 유령은 포드주의와 식민 자본주의다. 영화는 역사의 사각지대를 응시하며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드러내고, 그 유산이 오늘날의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REVIEW
영화 원제 포드란디아는 포드 회사 창립자 헨리 포드가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고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에 건설한 도시명이다. 포드는 ‘아무도 살지 않고 아무 것도 없는’ 아마존 정글에 대규모 토지를 확보해 정착지를 만들었지만, 아마존 생태계와 현지 문화에 대한 몰이해, 질병과 해충, 노동 방식의 충돌 등으로 실패하고 폐허가 된 유령도시로 기록한다. 그러나 영화는 이 장소를 “포드의 실패담”으로 소비하기보다 살아있는 삶의 공간으로 접근한다. “유토피아”도 “유령도시”도 아닌 오히려 삶으로 가득한 장소로 과거와 현재를 재접근한다. 유령은 오히려 폐허가 아니라 포드주의 혹은 추출주의라는 역사적 혹은 자본주의적 욕망이다. 영화는 신화와 실패담에 가려진 장소의 실제 기억을 듣는다. 포드 이전에 존재했던 원주민의 시간, 도시를 짓다 사라진 노동자들, 지금도 그곳에서 삶을 이어 가는 이주민이자 토착민의 목소리를 담는다. 무너진 건물과 남겨진 흔적 앞에 우리를 멈춰 세워 이들이 말하고 있음을 듣게 한다.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아카이브 에세이 감독인 수자나 드 소자디아스 감독은 아카이브를 활용해 권력과 욕망을 다룬 장소-기억 에세이를 담는다. 이때 아카이브는 과거의 죽은 증거가 아니라 현재를 찌르는 질문이자 여전히 존재하는 폭력의 잔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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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ugal Film - Portuguese Film Agency | Luís LEMOS | pf@portugalfil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