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레만호 해변의 한 빌라에서 쉰다섯의 니콜과 여든일곱의 어머니 알베르트가 함께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서로에게 깊게 의존해 왔다. 니콜은 자립할 능력이 없어 보이고, 알베르트는 혼자 남겨진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감독인 조카 로랑과 가까워지면서 니콜은 비로소 독립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다정함을 원동력으로 삼아 가족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REVIEW
<니콜, 니콜>은 한 사람 안에 존재하는 두 모습의 니콜을 섬세하게 관찰한다. 하나는 사회적 시선과 가족의 관계 속에서 규정되어 온 니콜, 혹은 의존과 결핍의 언어로 바라보아졌던 니콜이다. 다른 하나는 그러한 규정 너머에 존재하는, 자신의 고유한 의지와 상상력을 가진 니콜이다. 두 니콜 사이의 거리는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조카이자 감독인 로랑 달렌바흐는 그 사이에 카메라를 놓는다.
감독은 사진을 매개로 한 작은 픽션의 세계를 만들어 니콜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현실 속에서 고정되어 있던 니콜이라는 존재는 연출된 장면 안에서 새로운 표정을 얻고, 스스로를 상상하는 주체가 된다. 이 픽션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도피가 아니다. 오히려 니콜이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모습의 자신을 마주하는 창조적인 공간이 된다. 약 80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니콜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존재했던 한 사람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빚어낸다. 영화의 시작에서 니콜을 불렀던 카메라는 마지막에 이르러 더 이상 그녀를 부르지 않는다. 이미 그 자리에 있어온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카메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본다. 경계 없이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내어주었던 니콜. 이제 그녀가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내딛는 서투르지만 진실된 발걸음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DIRECTOR'S NOTE
니콜은 다르다. 어린 시절, 나는 할머니 집에 있던 니콜의 존재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의 순종적인 모습과 가끔 투덜대던 불평까지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가 자신의 삶을 선택한 것인지 그저 견뎌온 것인지, 남몰래 자유를 갈망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헌신하는 듯 보였으나 고모 역시 의지하는 상호의존 관계였다. 완전한 의존 속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머니는 동생의 숨은 소망을 도왔고, 감독인 나는 영화 제작으로 그의 예술적 구상을 실현하며 일상을 재치 있게 꾸미는 또 다른 탈출구를 선사하고자 했다.
CONT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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