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오랜 이동 경로를 따라온 북극곰은 관광객과 야생동물 관리관, 사냥꾼 들이 지배하는 인간의 세계를 헤쳐 나간다. 신성한 포식자가 골칫거리로 낙인찍히는 순간, 모두가 공유하는 이 풍경이 누구의 땅인지 불분명해진다.
REVIEW
영화는 북극곰의 수도라 불리는 세계적인 관광지 캐나다 처칠에서 거주하는 북극곰을 담는다. 북극곰 무리에서 시작해 영화는 북극곰을 향한 관광객 무리들의 카메라 세례를 담는다. 오늘날 북극곰은 녹아내리는 빙하 위 기후 위기의 상징이자 인간에게 사랑받는 관광 산업의 자원이다. 그러나 영화는 북극곰 생태나 북극곰의 상징을 다루기보다 보호 지역에서 포획되고 쫓겨난 북극곰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무리에서 고립된 북극곰은 생존을 위해 이동해야 하지만 동시에 생존을 위해 인간에게 위협을 가한다. 인간 세계의 질서에서 북극곰은 한편으로는 희생자이지만 잔인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분법적인 태도가 아니라 쫓겨난 한 북극곰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며, 관광객과 관리인과 사냥꾼으로 이루어진 인간 군집도 함께 다룬다. 스펙터클한 자연 관찰 다큐멘터리 영화는 점차 추격 스릴러로 전환되며 다층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공존은 인간의 질서 내에서 일방향적 보호나 사랑이 아니라 서로의 위험을 인정하면서 함께 살아갈 방식을 모색하는 지난한 협상의 과정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장면은 제목의 의미를 역전한다. 기후 변화 속에서 오래된 이동로를 따라 살아가려는 곰이 정말 ‘골칫덩어리’인가, 아니면 그 길을 점유하고 곰을 촬영하고 포획하고 분류하고 임의로 재배치하는 인간이 골칫덩어리인가.
CONTACT
The Match Factory GmbH | Laura LUTZ | festivals@matchfactory.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