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틱스 초이스
2025년 신설한 사이드바 프로그램 ‘크리틱스 초이스’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를 대상으로 한 비평적 담론화를 주된 목표로 삼았다. 현장 비평가들과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크리틱스 초이스 선정위원회’가 지난 1년간 영화제, 극장 개봉, OTT 플랫폼 등을 통해 공개된 한국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10편 내외의 장, 단편 작품을 선정하여 프로그래밍한다. 제정 취지와 목적에 호응하기 위해 이 섹션은, 축제 큐레이션의 근간을 이루는 ‘프리미어’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1편에 대해서는 시상식에서 ‘비평가의 시선상(한맥상)’을 수여한다. 크리틱스 초이스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시의적 조류와 쟁점을 환기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으므로 상영과 수상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선정위원회는 영화제 기간 쟁점과 논의를 위한 담론의 장(場)을 마련할 것이고, 우리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작품들을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아카이브 기획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올해 크리틱스 초이스 선정위원회가 주목한 한국 다큐멘터리의 키워드는 ‘에세이 시대’이다. 공인된 정전, 구조, 스타일에 연연함이 없이 배제된 것들에 대한 검토, 경계 넘기, 자유로운 사고와 연상을 장려하는 영화적 글쓰기를 시대정신으로 조명하는 것이다. 에세이 시대를 증언하는 11편의 장, 단편 영화를 통해 회고적 평가와 성찰, 생산적 담론을 지향하며 한국 다큐멘터리의 족적을 논할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