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전설적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생애와 이력에 경의를 표하며 그의 45편 전작(全作)을 아우르는 회고전을 선보인다. 이토록 무모한 기획을 추진한 이유가 있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는 것이 이 작가를 이해하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프레더릭 와이즈먼은 획기적인 다큐멘터리 <티티컷 풍자극>(Titicut Follies, 1967)을 시작으로 제도와 기관, 인간의 초상을 특유의 방식으로 담아내면서 복잡한 사회 문제를 조명하고, 제도의 모순과 효용,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표현하는 걸작들을 양산해 왔다. 

16mm 필름으로 보관되어 온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대표 영화 33편이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과 사운드 요소를 바탕으로, 4K로 복원된 것이 전작 회고전을 기획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운영되는 영화제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이 회고전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부산 영화의전당, 광주독립영화관, 강릉예술영화관 신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 전국의 시네마테크, 예술영화관들과의 협업으로 2026년 7월까지 이어진다. 영화제 기간 20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고,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부산 영화의전당은 45편의 전작을 상영하는 전작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 밖의 예술영화관들은 대표작들을 엄선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 기획된 회고전 가운데에서도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은 세계영화사의 거인이자, 가장 두려움이 없고, 혁신적인 작가의 세계를 온전하게 이해하며, 만끽할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