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에세이는 기존 장르의 정형에서 벗어나 작가의 고유한 주관성과 성찰성을 바탕으로 대안적인 스토리텔링을 구가하려는 에너지로 충만한 영화들을 조명하는 섹션이다. 픽션과 논픽션, 허구와 사실의 가장자리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이 영화들의 분량과 스타일은 너무나도 제각각이라 하나로 정리할 수 없다. 표현 범위를 확장하고, 의미 생산과 감각의 새로운 구조를 창출하려는 현대 영화의 한 조류를 대변할 따름이다. 대상 또한 마찬가지다.
에세이 섹션의 작가들은 정치적 억압과 난민과 같은 동시대의 시사와 내셔널 시네마와 같은 역사적 구성물, 그리고 낯선 도시의 풍경에 이르는 소재들의 결을 거슬러 탐구하면서, 기성의 정의를 파괴하고 새로운 이해의 영역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그들의 작품 속에서 동식물과 그들의 공간과 같은 비인간 존재들은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가 창출되는 원천이자 주체적 행위자로 거듭난다. 2025년 에세이 섹션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명, 환경을 발본적으로 재사유하는 동시대의 과업에 동참하는 동시에, 다큐멘터리의 고정관념과 규정을 벗어나 영화 그 자체의 가능성을 사유하고자 하는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큰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