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픽션
다큐픽션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전통적인 정의에 의문을 제기하는, 장르를 초월하는 하이브리드 다큐멘터리를 탐구한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실험적 형식, 다큐멘터리 실천안에서의 재연 그리고 픽션의 하위 장르를 부분 채용한 작품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다큐픽션에는 총 8편의 장, 단편 다큐멘터리가 프로그래밍되었다. 경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관한 상상의 확장’이다. 예년에 비해 다소 규모가 작아졌지만 다채로운 스타일, 흥미진진한 소재, 진중한 주제 의식을 가진 작품들이 포진한다.
이들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픽션 내러티브 요소를 혼합하여 외견상 사실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극화 요소를 포함하도록 만들어 다큐멘터리의 정보적 측면과 픽션의 감성적이고 서사적인 매력을 결합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흐리거나 역사적 사건, 전기, 사회 문제 등의 주제를 다루기 위해 배우의 연기를 활용하고, 현실의 구멍을 뚫고 나오는 찰나의 환상을 과감하게 도입한다. 애니메이션과 실재의 결합, 억압적 정치 상황을 은유하기 위한 서스펜스와 긴장의 축조를 통해 관객의 감정적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오늘날 다큐멘터리스트의 상상과 실험이 얼마나 먼 곳에까지 나아갔는가를 확인해 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