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테
베리테는 다큐멘터리의 역사 전반에 걸쳐 진실(Verite)에 도달하기 위해 발전해 온 다양한 접근과 실천들을 조명한다.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진실의 위치를 묻는 섹션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다큐멘터리가 포착한 현실을 통해 우리는 어떤 진실을 찾고, 말하고, 나누어야 하는가? 나아가 그 속에 담긴 비극을 어떻게 반복하지 않을 것인가? 전쟁과 혐오, 선정주의와 권력 남용이 만연하고, 신기술이 쏟아내는 정보가 윤리적 성찰의 여지도 없이 아득한 속도로 넘쳐흐르는 시대에 요원하게 느껴지는 질문이지만, 2025년 베리테 섹션의 작품들은 다큐멘터리 본연의 비판 의식으로 그 폭주를 늦추는 데 전념한다.
미국의 국경, 전선 양쪽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폐허가 된 레바논의 거리부터 사라예보의 오래된 썰매 경기장과 어느 게임 속 가상 세계, 은폐된 역사의 현장,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배경으로, 다큐멘터리스트들은 현실을 그려내는 무수한 가능성과 함께 진실의 핵심은 그것에 다다르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배움과 앎의 본질을 탐구하고, 경쾌한 음악에 몸을 맡기며, 어느 배우의 놀라운 경력을 돌아보는 것 또한 베리테 섹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